2019년 내셔널리그(NL) MVP 코디 벨린저(27)를 논텐더 방출한 LA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통산 282홈런을 친 거포 J.D. 마르티네스(35)를 대체자로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팻 라가조 기자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타격코치인 로버트 밴 스코욕(36)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첫 3년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설연습장에서 개인 레슨으로 입소문을 탄 스코욕 코치를 만나 스윙을 교정한 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스코욕 코치는 대학 2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것이 전부이지만 영상을 기반으로 한 세심한 지도로 인정받은 ‘재야의 고수’였다. 마르티네스의 성공 이후 유명세를 탔고, 빅리그 팀의 부름을 받았다. 2016~2017년 다저스 타격 컨설턴트,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격 전력가를 거친 스코욕 코치는 2019년부터 다저스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스코욕 코치를 만나 야구 인생이 바뀐 마르티네스는 애리조나를 거쳐 2018년 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1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대박도 쳤다. 올해까지 12시즌 통산 1409경기 타율 2할8푼8리 1522안타 282홈런 899타점 OPS .872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3회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 FA 계약 첫 해 150경기 타율 3할3푼 188안타 43홈런 130타점 OPS 1.031로 활약하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월드시리즈 상대가 다저스였다. 2차전 5회 결승 2타점 적시타에 이어 5차전 7회 클레이튼 커쇼 상대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보스턴과 5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올해는 139경기 타율 2할7푼4리 146안타 16홈런 62타점 OPS .790을 기록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로 벨린저가 빠진 장타력을 메울 수 있는 옵션이 될 만하다.
마르티네스의 원래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이지만 올해 지명타자로만 제한된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았던 3루수 저스틴 터너와의 내년 기존 계약을 포기한 다저스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어 마르티에스 영입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