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불펜투수 타이라 카이마(23·세이부 라이온즈)가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선언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타이라는 지난 4일 WBC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사이타마현 도로코자와시 세이부 구단 사무실을 찾아 연봉 계약을 한 타이라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시즌 선발투수 도전을 선언하며 “WBC는 사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며 일본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타이라이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WBC에는 나설 생각이 없다. 일본과 같은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에는 나름 호재라 할 만하다.
타이라는 “WBC 참가와 관련해 전화는 받았는데 나가지 않으려 한다. 선발투수로 잘 준비해 세이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지가 확고한지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도 “네”라고 답하며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73cm, 100kg으로 키는 작지만 육중한 체구인 타이라는 최고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고교 시절부터 최고 154km를 뿌려 ‘오키나와의 괴물’로 불렸다.
2020년 퍼시픽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 일본 역대 최다 3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4시즌 통산 203경기 7승8패31세이브94홀드 평균자책점 1.66. 194⅔이닝 동안 삼진 230개를 잡아냈다. 올해도 리그 최다 61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며 1승3패34홀드 평균자책점 1.56으로 최우수 중간계투 상을 받았다.
타이라는 “2019년을 마친 뒤부터 선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으로부터 안 된다는 말을 3년째 들었다. 선발 기회가 없는 것에 불평등함을 느꼈는데 그게 해소돼 다행이다”며 “실패할 수도 있고, 크게 성공할 수도 있지만 중간계투 때보다 팀에 더 기여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 175이닝 이상 던질 수 있으면 베스트”라고 의지를 보였다.
타이라는 지난 2일 1차 연봉 협상 때 선발 도전을 강력하게 희망하며 도장을 찍지 않았다. 이날 2차 협상에서 선발 도전이 받아들여진 뒤에야 계약을 마쳤다. 추정 연봉은 1억엔에서 7000만엔 오른 1억7000만엔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