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는 '단장의 시간'이라고 불린다. 다음 시즌 팀의 목표와 전략에 부응하는 최적의 전력을 구축하는 게 단장의 역할이기 때문. 롯데는 오프 시즌 들어 성민규 단장의 주도 하에 착실히 전력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전체 전력이 좌우된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을 마쳤다. 외국인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그리고 외야수 잭 렉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산이 서는 상수 전력을 확보하며 오프 시즌 전력 보강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롯데 지주는 10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0억 원의 유상 증자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 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 및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통해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토종 에이스 확보와 센터라인 강화를 꾀했다.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 원의 조건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선발진의 기둥을 굳건히 세웠다.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에 이어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노진혁을 잡기 위해 타 구단과의 경쟁이 불가피했으나 발빠르게 움직이며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메웠다. 성민규 단장은 FA 시장에 나온 노진혁에게 FA 협상 시작일인 17시 0시가 되자마자 진심을 가득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노진혁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후문.
시즌 후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이상 투수), 이정훈(포수) 등 방출 선수들을 착실히 모았다. 롯데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신구 조화를 이루게 됐다.
배영수 투수 코치는 "팀내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차)우찬이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코치 입장에서 봤을 때 루틴이 정립되지 않은 투수들이 많다. 우찬이를 보면서 많이 배울 거라 본다"고 좋은 본보기 역할을 주목했다.
롯데는 코칭스태프에 디테일을 입혔다. 1군 감독 대행, 퓨처스 감독, 수석 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한 베테랑 지도자 박흥식 코치를 1군 수석 코치로 전면 배치했다.
탁월한 지도 능력을 인정받은 김평호·전준호 코치를 각각 1,3루에 배치해 작전 야구를 제대로 선보일 예정. 또 통산 138승에 빛나는 레전드 출신 배영수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현역 시절 수비형 포수로 각광을 받았던 최경철 배터리 코치도 1군 코칭스태프에 가세했다.
트레이닝 파트 강화를 위해 김현욱 코치를 데려왔다. 현역 시절 20승 고지를 밟았던 사이드암 투수로서 LG 코치 시절 정우영의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 1차 지명 출신 서준원의 기량 향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민규 단장이 추구하는 프로세스가 제대로 가동되며 롯데의 오프 시즌 플랜은 착착 진행 중이다. 그래서일까. 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 가득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단장의 시간을 주도하는 성민규 단장이 롯데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