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꼴찌에 그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간판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27)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트레이드 요청을 거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레이놀즈가 피츠버그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은 레이놀즈인데 선수가 직접 요청을 한 것이다.
이에 피츠버그 구단은 성명을 통해 “실망스럽지만 레이놀즈의 트레이드 요청은 이번 오프시즌이나 미래 우리 의사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목표는 2023년 이후 팀을 개선하는 것이다. FA가 될 때까지 3년간 레이놀즈는 우리 핵심 멤버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파이어리츠를 위해 멋진 시즌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5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4일간 윈터미팅이 열리는 가운데 레이놀즈의 트레이드 요청이 화제로 떠올랐다.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했지만 레이놀즈를 원하는 팀들과 논의는 활발해질 분위기. 다만 앞으로 FA 취득까지 3시즌 더 남아있어 카드를 맞추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스위치히터 중견수 레이놀즈는 지난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지명된 뒤 2018년 1월 앤드류 맥커친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빅리그 데뷔 후 4년간 통산 493경기 타율 2할8푼1리 500안타 74홈런 239타점 OPS .84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59경기 타율 3할2리 169안타 24홈런 90타점 OPS .912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 투표 11위에 올랐다.
올해는 타율 2할6푼2리 142안타 27홈런 62타점 OPS .807로 전체적인 성적이 떨어졌지만 홈런은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중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공격형 중견수로 성장했지만 레이놀즈가 데뷔한 뒤 피츠버그는 4년 연속 NL 중부지구 5위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구단 MVP로 선정된 레이놀즈는 “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년과 그 이후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일부가 된다면 행복할 것이다”며 피츠버그에 애정을 보였지만 어떤 이유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이 앞서 연장 계약을 논의한 만큼 이 과정에서 어떤 입장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
‘슈퍼2’ 자격으로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1년 먼저 얻은 레이놀즈는 지난 4월 피츠버그와 2년 13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와 내년 675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2024년 이후에도 2년의 연봉 조정 기간이 남아있다. 2025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될 수 있다. 아직 3년의 서비스 타임이 남아있어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은 피츠버그에 상당한 대가를 내놓아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