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0)를 잡기 위해선 9년 장기 계약을 제시해야 할 듯하다. 만 39세까지 보장할 팀이 나올까. 일단 LA 다저스는 아닐 것 같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4일(이하 한국시간) FA 최대어 외야수 저지의 9년 계약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로부터 8년 3억 달러를 제시받은 것보다 1년 더 기간이 길다.
디애슬레틱은 ‘양키스는 스타 외야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그렇게 긴 계약을 제시하는 게 맞는지 결정해야 한다. 저지도 1년 더 보장된 기간을 위해 양키스를 떠나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지는 지난 4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약물과 무관한 타자 중에선 역대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폭발하며 시장 가치를 최고조로 높여 FA 시장에 나왔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3550만 달러를 넘어 역대 야수 중 연평균 최고액 계약이 예상된다.
관건은 계약 기간이다. 계약 기간은 선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전날(3일) 뉴욕 메츠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한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좋은 예.
메츠가 3년 1억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디그롬은 5년 1억8500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연평균 금액은 메츠가 4000만 달러로 텍사스의 3700만 달러보다 많지만 계약 기간이 디그롬 마음을 움직였다.
저지 쟁탈전은 원소속팀 양키스와 함께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가 선두주자로 있다. 그러나 9년 계약이라면 다저스는 발을 뺄 수밖에 없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고액 단기 계약으로 저지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장기 계약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외에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구단들도 저지 영입전에 있다. 디애슬레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저지 영입전에는 다른 팀들도 포함돼 있다. 그 팀들의 정체와 어느 정도로 엮여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