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운드가 마음에 든다".
김대유는 부산 사람이다. 부산고를 졸업해 2010년 넥센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1군 마운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렇게 5년을 보냈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갔다. 군복무도 마치고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15경기에 뛰었다. 8년만에 1군에 데뷔한 것이다.
좀 적응했다 싶었지만 구위가 미덥지 못했던지 방출명단에 포함되었다. 입단테스트를 거쳐 KT 위즈에 입단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21경기에 등판해 ERA 2.33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데 또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지명했다.
두 번이나 2차 드래프트에 뽑힌 것을 보면 분명 왼손으로 가치가 있었던 모양이다. LG에서는 첫 해는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 64경기 ERA 2.13, 2022년 59경기 ERA 2.03의 핵폭발을 했다. 2년동안 37홀드를 챙겼다. 팔을 사이드암으로 내렸고, 두 다리를 엇갈리는 크로스 투구가 적중했다.
4팀을 거치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새로운 분위기와 환경에 적응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향적으로 밝아진 것이다. "원래 조용하게 지내려는 편이었다. 야구를 하다보니 뿜어내지 않고 닫아놓고 있으면 안되더라.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 않게 됐다.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다. 부산-서울-수원-서울-광주로 이어지는 야구인생이다. 그래서 저니맨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환경의 KIA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적응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팀을 많이 옮겨봐서 적응은 걱정 없다"며 웃었다.
붙임성은 언변에도 묻어난다. 광주에 대해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광주는 장점이 많은 좋은 도시이다"고 말했다. 아마 정이 많고음식이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KIA에 이적하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팀 분위기가 엄격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동료들끼리 너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다"고 말한다. 그만큼 서로를 잘 챙겨주는 정이 있다.
또 하나는 "광주구장 마운드가 좋다"고 말했다. "잠실구장보다 높은 것 같다. 훨씬 나에게는 좋다. 그래서 광주에서 던지면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김대유의 챔피언스필드 성적은 4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김대유의 뒤에는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 벌써부터 응원이 남다르다. 특유의 적응력으로 9시의 남자가 되는 일만 남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