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5)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스카우트로 새출발한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지난 3일 샌즈가 한신과 스카우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한 샌즈는 현역 연장을 목표로 개인 훈련을 했지만 어느 팀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선수를 은퇴하면서 스카우트로 변신한다.
지난 2020~2021년 2년간 한신에서 뛴 샌즈는 선수단과 구단 신망이 두터웠다. 스포츠닛폰은 ‘2년간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는 등 인망이 두텁다. 타격 기술과 성실한 성격도 나무랄 데 없어 스카우트로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우투우타 외야수 샌즈는 지난 2011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인디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오가며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156경기 타율 2할3푼8리 100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2018년 8월 대체 선수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왔다. 당시 10만 달러 헐값을 받았는데 가성비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19년 연봉 50만 달러에 키움과 재계약했다.
2019년 풀타임 시즌을 뛰며 타율 3할5리 160안타 28홈런 113타점 OPS .939로 활약했다. 타점 1위에 오르는 결정력으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일본 한신에 스카우트돼 연봉이 110만 달러로 올랐다.
한신에서 첫 해 110경기 타율 2할5푼7리 97안타 19홈런 64타점 OPS .814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40만 달러 오른 150만 달러에 사인했다. 2021년에도 120경기 타율 2할4푼8리 20홈런 65타점 OSP .779로 나쁘지 않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했고, 올해는 소속팀 없이 보내다 선수 커리어를 마감했다.
한신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KBO리그 MVP 출신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투수 라울 알칸타라 등 7명의 선수들이 시즌 후 퇴단했다. 4명의 선수들을 새로 영입하며 어느 정도 외국인 인선이 이뤄졌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한신은 주미 스카우트로 샌즈를 고용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