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는데도 FA 유격수 영입을 노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FA 유격수 트레이 터너와 벌써 두 번이나 만났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다음주 윈터미팅을 앞두고 터너를 두 차례나 직접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의 관심이 진심인 것이 드러났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터너와 만남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이미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 2명의 유격수가 있다. 3억 달러 이상 선수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2명이 있다. 적은 자산으로 해결해야 할 포지션도 있다’며 터너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의외로 여겼다.
이어 ‘터너가 오면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김하성이 2루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이동해 샌디에이고가 채워야 할 부분에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주전이 비어있는 1루 자리를 보강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에 이어 어깨 수술로 재활 중이고, 마차도가 내년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될 수 있다. 외야수 후안 소토도 내후년에 FA로 풀린다. 마차도, 소토와 연장 계약을 시도하겠지만 무조건 잔류시킬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두 선수 이탈을 대비해 이번 FA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터너는 원래 샌디에이고가 뽑은 선수였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했지만 그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터너를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했다. 워싱턴에서 올스타 유격수로 성장한 터너가 지난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때도 샌디에이고가 관심을 보였지만 LA 다저스에 밀렸다.
샌디에이고는 터너뿐만 아니라 또 다른 FA 유격수로 거포 잰더 보가츠도 관심 대상으로 두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FA 유격수 영입이 현실화되면 김하성도 내년에는 2루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뛰었지만 지난해 3루수, 2루수까지 커버했다. 2루수로 나선 21경기(20선발) 148이닝 동안 실책이 없었다.
다만 FA 유격수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복잡하다. 유격수 보강이 절실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미 터너, 보가츠에 카를로스 코레아, 댄스비 스완슨까지 FA 4대 유격수와 모두 미팅 날짜를 잡았다. 나머지 팀들도 계속 레이더망을 돌리고 있어 샌디에이고가 특급 FA 유격수를 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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