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삼성이 ‘베네수엘라 특급 듀오’와 내년에도 함께 하며 상수 전력을 확보했다.
2년 차 외야수 호세 피렐라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 출루율 .411 장타율 .565를 찍었다. 득점 1위로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타율, 최다 안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6개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 안타 등 5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정후(키움)는 “내가 조금이라도 부진했다면 피렐라가 타이틀을 전부 가져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시즌 초반 주장을 맡았던 김헌곤이 타격감 재조정 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임시 주장을 맡을 만큼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알버트 수아레즈는 30경기(173⅔이닝)에서 6승 8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랐고,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을 만큼 에이스로서 마음가짐도 좋다. 이러한 수아레즈의 마인드는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수아레즈가 제게 큰 울림을 줬다.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속상해서 감정을 표현할 만도 한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저는 마운드에서 제 감정을 표현하는 편인데 수아레즈가 감정을 억제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누를 안 끼치는지 먼저 생각하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피렐라와 수아레즈는 내년에도 삼성과 함께 하기로 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데이비드 뷰캐넌과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각자의 입장을 확인했다. 간극이 없는 건 아니나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고 재계약을 자신했다.
구단 측은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 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