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동료 선수 폭행으로 논란이 되며 징계성 트레이드를 당한 ‘거포’ 나카타 쇼(33)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활에 성공하며 3년 계약을 따냈다.
요미우리는 지난 2일 나카타와 내년부터 3년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 연봉은 추정 3억엔(약 29억원)으로 올해 1억5000만엔(약 14억5000만원)보다 두 배 오른 조건.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타는 계약 후 “2군에 있는 길었지만 배운 게 많았다. 내년에는 전경기를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최고의 결과를 남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고교 시절 통산 87홈런을 터뜨린 괴물 거포로 주목받은 나카타는 2007년 1순위 지명으로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2009년 데뷔 후 13년간 니혼햄에서 1461경기 타율 2할5푼 261홈런 950타점을 기록했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3차례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른 나카타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 일본대표팀 중심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동료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니혼햄 구단은 나카타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방출설까지 나왔지만 요미우리로 무상 트레이드하며 나카타를 정리했다.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가 나카타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 것이다.
요미우리에 온 뒤 다시 한 번 폭행 사건에 대해 사죄한 나카타는 그러나 2군으로 강등되는 등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미스터 자이언츠’ 나가시마 시게오(86) 명예감독도 노구를 이끌고 타격 지도를 하며 나카타 부활에 힘을 썼다. 연봉도 3억4000만엔에서 1억5000만엔으로 1억9000만엔이나 삭감된 나카타는 올 시즌을 절치부심 준비했다.
20kg 체중을 늘려 파워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2군에 내려갔다. 하지만 7월부터 서서히 살아나 시즌 최종 109경기 타율 2할6푼9리(338타수 91안타) 24홈런 68타점 OPS .833으로 반등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후반기 요미우리 제91대 4번타자를 맡으며 거포 부활을 알렸다.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하는 등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한 나카타는 FA 신청을 하지 않고 기회를 준 요미우리와 3년 계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