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은 제이콥 디그롬(34)이 원소속팀 뉴욕 메츠의 마지막 제안은 듣지도 않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갔다. 메츠로부터 3년 제안을 받은 디그롬은 5년 보장을 내건 텍사스에 마음이 크게 기울었다.
텍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과 FA 계약을 발표했다. 5년 1억8500만 달러(약 2416억원) 보장 조건으로 2028년 옵션이 더해지면 최대 2억2000만 달러(약 2873억원)가 되는 특급 대우.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포함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디그롬의 연봉은 내년 3000만 달러로 2024~2025년 4000만 달러, 2026년 3800만 달러, 2027년 3700만 달러. 2028년 옵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디그롬과 재계약이 우선 순위였던 메츠로선 아쉽게 됐다. ‘뉴욕포스트’는 디그롬이 메츠로부터 마지막 제안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만큼 텍사스의 제안이 압도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메츠는 디그롬에게 3년 1억2000만 달러(약 1567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4000만 달러로 특급 대우였지만 만 39세까지 5년 계약을 보장한 텍사스의 파격 제안을 이길 수 없었다. 전날(2일)까지 양측이 접촉했지만 하루 만에 텍사스로 디그롬의 마음이 기울었다.
메츠는 디그롬 측으로부터 텍사스 계약이 공식 발표되기 1시간 전에 이적 소식을 들었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디그롬이 잘 되길 바란다. 그는 자신의 팀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9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디그롬과 작별 인사를 했다.
코헨 구단주는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디그롬이 빠진 선발진 공백 메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FA 시장에 남은 또 다른 대어 투수 저스틴 벌랜더, 카를로스 로돈이 메츠 영입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