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가운데 한 명은 터질까?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는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화두이다. 평균자책점 2.47를 기록한 션 놀린과 재계약을 않고 숀 앤더슨을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가 나오면 ERA 2.78의 토마스 파노니도 교체할 계획이다.
불펜은 좌완 특급 셋업맨 김대유를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지명해 보완했다. 또 다른 불펜강화를 위해 현금 트레이드 등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젊고 활용도가 높은 FA 투수 한현희가 시장에 나왔지만 보상선수의 벽에 막혀 베팅을 못했다. 사인앤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시즌 강력한 타선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팀타율(.272), 팀득점(720점. 공동1위), 팀장타율(.398)과 팀출루율(.349) 등 가장 강한 공격력을 보유했다. FA 나성범과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동원의 가세로 장타력이 좋아졌다. 여기에 박찬호, 이창진, 류지혁, 황대인의 약진으로 타선이 강해졌다.
내년에도 팀 공격 1위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일단 KIA에 이적해 17홈런을 터트리고 53타점을 수확한 박동원이 빠졌다. 득점권(.242)에서 약하고, 변화구에 취약한 풀스윙 일변도였지만 하위 타선에서 한 방씩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KIA 타선은 박동원의 홈런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있다.
특히 올해 14홈런을 터트린 최형우도. 최근 2년 동안 장타력이 많이 떨어졌다. 우리나이로 41살이 되는 내년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뒤를 이어야 한다. 젊은 우타거포로 기대 받은 황대인은 첫 풀타임을 했으나 장타율이 4할1리로 떨어졌다. 아직은 나성범이 건재하지만 젊은 거포의 등장이 필요하다. 유망주들의 약진이 필요하다.
후보는 여럿이다.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실전에 여념이 없는 좌타 김석환, 최근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 퓨처스 임석진 등이 있다. 김석환은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호주리그에서 화끈한 장타를 선보이고 있다. 변우혁은 1루 혹은 3루수로 기회를 받는다면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다.
퓨처스리그 64경기에서 11홈런을 기록한 임석진도 있다. 내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독기를 뿜었다. 2023 신인 가운데는 정해원이 제주 마무리캠프에서 파워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제몫을 못한 2022 신인 김도영도 1년 경험을 발판삼아 장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 명만 튀어나오면 경쟁에 불이 붙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한 명이라도 터져야 KIA가 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