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 분석 업무를 맡았던 배영섭(36), 김정혁(35), 박찬도(33)가 내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이들은 팀에 대한 애정과 야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인정받아 전력 분석원으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했다. 배영섭 코치는 퓨처스 타격 파트, 김정혁은 1군 타격 파트, 박찬도는 원정 기록원으로 활동했다.
구단 측은 전력 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능력과 성실성을 보여준 이들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배영섭은 1군 타격 보조 코치, 김정혁은 육성군 타격 코치, 박찬도는 퓨처스 주루 및 외야 수비 코치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은퇴하자마자 지도자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것보다 전력 분석 업무를 경험하고 코치가 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각종 데이터 활용 능력도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초보 지도자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전력 분석 업무를 맡는다고 코치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전력 분석원으로서 업무 능력과 태도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코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1군 코칭스태프 가운데 강명구 주루 코치와 손주인 수비 코치가 전력 분석 업무를 거쳐 지도자로 변신한 사례. 코치 경력이 길지 않지만 구단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전력 분석 업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 괜찮은 코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변신하거나 예능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 코치 구인난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의 리스크 없는 지도자 육성 시스템은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삼성은 내년부터 육성군 강화 차원에서 투수, 야수 코치 2명에서 투수, 야수, 수비 코치 3명으로 증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