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겨서 그쪽으로 가려고 한다".
SSG 랜더스 내야 기대주 김교람(22)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김교람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2020년 SK의 2차 8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185cm 92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내야 기대주.
고교 통산 39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125타수 44안타)의 고타율에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8개를 터뜨렸고 34타점을 쓸어 담았다. 5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OPS는 0.921.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215타수 58안타) 2홈런 32타점 27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병역 의무까지 마친 전도유망한 내야 기대주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교람은 지난달 한 종합격투기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선수는 구단이 동의하지 않는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에 출장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김교람과 계약을 해지했다.
내야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김교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야구를 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11년 동안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종합 격투기 선수 전향 의사를 드러냈다.
김교람은 또 "갑작스럽게 야구를 그만두는 거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겨서 그쪽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앞으로의 인생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