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내년 시즌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2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2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다.
지난해 리그 MVP 투표 2위를 기록한 이정후는 올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해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내년 시즌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다. “이미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한지 2주가 됐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비시즌 때 하는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 훈련을 하려고 한다. 1월초에 나갈 예정이다”라며 조금 더 빨리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내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 캠프 역시 미국에서 열린다. 이정후는 “내년에는 스프링캠프도 미국에서 하고 WBC 국가대표 캠프도 미국에서 한다. 한국에 있으면 추워서 기술훈련에 제약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티배팅까지밖에 못했는데 이번에는 프리배팅까지 미리 치고 스프링캠프에 갈 생각이다”라고 일찍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정후는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큰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홈런보다는 더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려고 하다보니까 홈런도 나온 것이다. 그래서 더 정확하고, 더 강하게 치려고 한다.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홈런을 잘 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삼진도 올해보다 더 덜 먹고 싶고 볼넷도 많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리그 최고의 타자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는 이정후는 어쩌면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2023시즌을 위해 벌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