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세상의 이치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보상선수로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도 마다하지 않는다. 탄탄한 안방은 강팀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FA 시장에 나온 주전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LG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했고 KIA 박동원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는 NC를 떠나 친정팀인 두산으로 복귀했다. 두산의 안방을 지켰던 박세혁은 NC와 계약했다.
FA 보상선수의 네임 밸류도 높아졌다. 코어 유망주는 물론 팀내 주력 투수가 반대 급부로 팀을 옮겼다.
수 년간 안방 잔혹사에 시달렸던 롯데는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1차 지명 출신 좌완 김유영을 내줬다. 올 시즌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강남에서 박동원으로 주전 포수가 바뀐 LG도 1군 필승조 김대유를 KIA에 내줬다. 김대유는 지난해 24홀드(평균자책점 2.13)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에도 13홀드(평균자책점 2.04)로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양의지를 다시 데려온 두산도 마찬가지. 2차 1라운드 출신 전창민을 NC에 내줬다. 박세혁을 영입한 NC는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박준영을 FA 보상선수로 떠나보냈다.
이처럼 코어 유망주 또는 즉시 전력 선수를 내주면서 FA포수를 영입하는 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포수는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주전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선수 한 명 이상이다. 그래서일까. 예로부터 우승팀에는 늘 좋은 포수가 존재했다.
올 겨울 안방을 보강한 롯데, LG, 두산, NC 모두 올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 보상선수로 타 구단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치더라도 아쉬워 할 건 없다. 현재로서 FA 포수 영입이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력 보강책이니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