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다치면 안된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의 입에서 아쉬움 섞인 엄명이었다. 2022 루키 김도영(19)이 자질구레한 부상 때문에 자꾸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었다.
김도영은 시즌을 마치면 호주 질롱코리아에 참가하기로 결정났다. 시즌 중에는 백업선수로 뛰는라 풀타임 타격을 못했다. 질롱코리아에서는 마음껏 뛰고 마음껏 방망이를 돌릴 수 있었다. 겨우내 실전 경험을 쌓으면 타격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또 한 명의 유망주 김석환, 신인 투수 최지민과 함께였다. 그러나 돌연 김도영이 아닌 제주 마무리 캠프 멤버 김규성이 호주에 갔다. 이유는 발가락 통증이었다.
구단은 "시즌 막판 발가락에 부상을 입었는데 통증이 남아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할 필요 없다고 판단해 김규성으로 대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도영은 결국 호주에서 뛰지 못하고 함평에서 재활훈련을 했다.
김도영은 시즌 중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8월 17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3루수로 나서 2회초 라가레스의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공을 맞았다. 피가 흘렀고 열 바늘을 꿰맸다.
결국 다음날(18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23일 동안 이탈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타격기세를 올리던 시점이었다. 팀에게도 백업 3루수이자 대주자 요원으로 요긴했던 김도영 공백은 뼈아팠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코로나19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고교 3학년이었던 작년에는 10월 멕시코 U-23 야구월드컵에서 주루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다. 함평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훈련을 못했고 재활과 수비훈련만 했다.
김도영은 올해 시범경기 타율 1위의 기염을 토하며 천재루키 평가를 받았다.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상대투수의 전력투구와 스피드, 변화구에 막혀 부진에 빠졌다. 7월부터는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1군에만 있었다.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주전에 도전한다. 민첩한 주루에 수비도 안정된 만큼 타격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부상이 없어야 가능한 일이다. 김종국 감독도 "자꾸 다치면 안된다. 내년에 빠지지 않고 풀타임을 위해서는 부상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몸이 성적이고 몸이 돈이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