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좌완은 재기할까?
LG 트윈스에서 내보낸 좌완 차우찬(35)이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했다. 연봉이 5000만 원이다. 올해 LG에서 3억 원을 받았지만 최저 연봉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우찬은 삼성왕조의 주역투수였다. 실적을 앞세워 2017년 LG와 4년 84억 원을 받았다. 3년 연속 두 자릿 승리에 6년 연속 1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어깨부상이 찾아왔고, 2020시즌 13경기 5승에 그쳤다.
LG는 2020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자 2년 20억 원에 다시 계약을 했다. 대신 안전장치를 단단히 했다. 2년치 연봉은 6억 원 뿐이고 옵션만 14억 원이었다. 재기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계약이었다. 배보다 큰 배꼽이었다.
LG의 우려는 현실이었다. 2년 동안 어깨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2021시즌 전반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도 까다로운 왼손이라는 이유로 도쿄올림픽 대표로 발탁을 받았다.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해 9월22일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했다. 근육과 와순 모두 손상됐다. 올해는 재활을 하느라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년 옵션 14억 원은 자기 몫이 아니었다. 시즌을 끝내자 젊은 투수들이 많은 LG는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방출명단에 넣었다.
롯데는 재기 희망에 5000만 원을 투자했다. 수술후 재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재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산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의 베테랑이다. 어깨만 좋다면 1군의 불펜 또는 선발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어린 투수들의 현장 선생님으로 가치도 높게 평가했다.
내년이면 36살이다. 이룰 것 다 이루고, 돈도 벌었다. 그냥 은퇴해도 무방한 나이이다. 그런데도 롯데와 계약을 했다. 그것도 한때 100억 안팎을 벌었던 그가 단 5000만 원에 사인했다. 재기에 대한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어깨 부상을 당하고 재기를 못한 사례가 더 많다. 재활 끝에 은퇴한 전 KIA 투수 윤석민이 그랬다. 과연 차우찬은 3년간의 침묵을 깨고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멋진 재기를 할까? 그렇다면 롯데의 희망 투자는 대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