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점대 ERA 외국투수가 모두 시장에 나올까?
KIA는 지난 11월 30일 2023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송구 우완투수 션 앤더슨(28)을 영입했다. 154km의 강속구를 던지고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 2020년과 2021년 에이스로 활약한 애런 브룩스급 활약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대신 좌완 션 놀린(34)과 결별했다.
KIA가 ERA 2.47의 놀린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구위형 투수가 아니고 부상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투구폼과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더욱이 종아리 근육파열로 두 달 넘게 빠졌다. 풀타임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21경기 등판해 124이닝에 그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ERA는 리그 5위 수아레즈(2.49)보다 낮다. 피안타율 2할4푼4리, WHIP 1.12, 퀄리티스타트 13회나 달성했다. 9이닝당 볼넷도 1.74개에 불과하다. 2개를 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2할1푼1리이다.
KIA는 토마스 파노니 역시 구위가 강한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파노니는 14경기 ERA 2.72, 피안타율 2할4푼8리, WHIP 1.23, 9이낭 볼넷 2.61개를 기록했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와 디셉션, 커터를 앞세운 제구형 투수이다. 시즌 막판 3경기에서 난타를 당한 것이 미덥지 않은 모양이다.
KIA가 2점대 ERA를 자랑하는 좌완투수와 결별하고 구위형 외인투수를 찾는 이유는 LG로 FA 이적한 박동원에도 있다. 주전포수가 사라진데다 거물 FA 포수 양의지도 잡지 못했다. 삼성과의 포수 트레이드도 주전투수 유출 때문에 철회했다. 겉으로 보더라도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다른 쪽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전력의 핵심인 선발 마운드를 확실하게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제구형 외인투수들을 교체하고 대신 강속구 투수들을 채우기로 했다. 앤더슨에게 상한액 100만 달러를 베팅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위형 투수가 나온다면 풀베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 FA 자금이 그대로 남아있어 최고액까지 베팅이 가능하다.
토종 선발진의 변수도 고려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12승을 따냈지만 후반기에 주춤해 ERA 3.85까지 올라갔다. 이의리는 올해 첫 풀타임과 첫 10승을 했지만 기복이 잦았다. 임기영은 규정이닝에 실패했다. 토종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강력한 구위의 외인 영입이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놀린에 이어 파노니까지 교체한다면 모험이다. 놀린과 파노니는 충분히 KBO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보였다.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 만일 풀타임을 하고 강한 타선의 팀을 만난다면 10승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만일 파노니까지 시장에 나온다면 2점대 ERA 외인을 향한 다른 구단의 구애가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