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안익훈, 상무 취소→배드엔딩…이재원-이정용은 해피엔딩 만들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01 10: 35

 5년 전이었다. 2017년 10월, LG는 양상문 감독의 계약 기간이 끝나고 류중일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지켜보며 외야수 안익훈을 눈여겨 봤다. 류중일 감독은 “방망이 치는 그림이 좋다”고 칭찬했다.
안익훈은 발 빠르고 컨택 능력을 보인 중견수. 2017시즌 규정 타석에 미달이었으나 타율 3할2푼(248타수 70안타) 출루율. 379를 기록했다.

LG 이재원과 이정용(오른쪽). / OSEN DB

그런데 당시 안익훈은 상무야구단에 지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류 감독은 외야진 구성을 두고 안익훈의 군 입대를 아쉬워 했고, 결국 안익훈은 구단과 상의해 상무야구단 지원을 취소하고 군 입대를 미뤘다.
하지만 2018시즌 안익훈은 기대와 달리 고전했다. 4월말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7월에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2018시즌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123타수 27안타)으로 마쳤다.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했고, 훈련소에 입소했으나 부상으로 돌아왔다. 손목 수술을 받고, 재수술까지 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해 2021년 5월 제대했다.
LG 안익훈. / OSEN DB
2022년 11월, LG는 상무야구단에 지원해 최종 합격 발표를 앞둔 이재원과 이정용의 군 입대를 취소시켰다. 상무야구단 지원을 철회, 내년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했다.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재원, 이정용은 군 입대를 준비했지만 염경엽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G는 염경엽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염 감독은 우승 도전을 위해서 선수단 유출을 최소화 하려 했다.
FA 시장에서 4번타자 채은성이 한화로 이적하고,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 이형종도 퓨처스리그 FA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우타 거포가 아쉬운 상황. 이재원의 군 입대가 아쉬웠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 첫 날부터 "이재원을 박병호처럼 4번타자로 만들고 싶었는데 군대 간다고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85경기에서 출장해 타율은 2할2푼4리(253타석 50안타) 13홈런을 기록했다. 19.5타석당 홈런 1개로 기회만 주면 성장 가능성은 크다. 2021년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에서 1군 경험치도 늘어났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이정용도 마찬가지. 내년 아시안게임 때 주축 불펜 투수들의 차출을 예상하면 이정용의 공백은 아쉽기 마련이다. 이정용은 올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홀드왕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홀드 2위였다.
LG가 기대하는 것은 이재원이 타선에서 홈런과 장타력을 보태고, 이정용은 올해와 같은 필승조 구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한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이루게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과연 내년 말 이재원과 이정용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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