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내야수 두 명을 잃었다.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상수(32)는 지난달 24일 KT와 4년 총액 29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6월 이성곤(한화)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오선진(33)은 지난달 29일 1+1년 최대 4억 원의 조건에 한화로 복귀했다.
내년에 김지찬(2루수)과 이재현(유격수)으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하며 내야진의 세대 교체에 방점을 뒀지만 장기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 신구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돌파구를 찾는 게 베테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김상수와 오선진의 이적은 아쉽다.
삼성은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여겼다. 김상수와 오선진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30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선수가 빠진 건 아쉽지만 새 얼굴이 나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들어갈 선수들은 많다"면서 "당장 경험 부족을 우려하지만 결국 그들이 경기에 뛰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 팀이 발전한다"고 했다.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렀다. 지난달 2일부터 23박 24일 동안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근력 및 체력 보강, 기본기를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역대급 훈련 강도에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저연차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이번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기본기 및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줬고 움직임과 기술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 마무리 캠프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로 마무리 캠프를 떠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집중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열심히 하면 1군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 만큼 동기 부여가 확실해졌다"고 여겼다.
또 "현장에서도 두 선수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백을) 메워야 성적이 난다. 결핍이 새로운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