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시장에서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30)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뭔가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보가츠가 와도 김하성(27)이 유격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무게가 실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이번 오프시즌에 뭔가 큰 일을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뉴욕포스트’ 보도대로 샌디에이고는 FA 유격수 시장에 관심 있고, 보가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유격수가 아닌 다른 내야 포지션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알렸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로 내야가 세팅됐고,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전력들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내년 4월21일부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지만 외야로 포지션 이동이 유력하다. 내야에선 1루 자리만 비어있는데 보가츠가 1루를 맡는다면 기존 내야 포지션을 흔들 필요가 없다.
디애슬레틱은 ‘만약 보가츠가 1루나 2루로 뛸 의사가 있다면 샌디에이고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차도가 다음 시즌 후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보가츠가 3루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차도에 이어 내후년 시즌 후에는 외야수 후안 소토가 FA로 풀린다. 2~3년 후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샌디에이고가 공격 보강 차원에서 보가츠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분명하다.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에 와도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지난 시즌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 기여), DRS(Defensive Runs Saved·수비로 막아낸 실점) 모두 8위 이내에 든 정상급 수비형 유격수로 떠올랐다. 이번 FA 유격수 중 수비로 김하성과 견줄 만한 선수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댄스비 스완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현실적으로 샌디에이고가 보가츠 영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보가츠는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1년 1965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영입하면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한도 100만 달러, 내년 드래프트 2라운드, 5라운드 지명권을 보스턴에 보상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소토, 조쉬 벨, 조쉬 헤이더, 브랜든 드루리 등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망주 출혈이 컸다. 올해 팀 연봉이 사치세 한도를 초과한 상황에서 지명권 소모까지 감수하는 게 쉽지 않다. 다만 늘 예상을 깨는 ‘매드맨’ 프렐러 단장이라 샌디에이고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