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년 전 FA 영입한 외야수 카지타니 타카유키(34)를 육성선수로 신분을 변경했다. 계약에 따라 연봉은 2억엔 그대로 동결이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카지타니가 연봉 2억엔을 유지하면서 요미우리와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FA 계약 후 2년째 별다른 활약 없이 부상 공백이 길어지자 육성선수로 신분이 강등된 것이다. 지난달 23일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요미우리와 육성 선수계약을 했다.
우투좌타 외야수 카지타니는 지난 2009년 요코하마 DaNA 베이스타스에서 데뷔했고, 2020년 시즌 후 요미우리로 FA 이적했다. 12시즌 통산 956경기 타율 2할7푼 904안타 123홈런 420타점 160도루를 기록 중인 카지타니는 2017년 21홈런 21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다.
2018~2019년 어깨 부상 여파로 2년 연속 4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20년 109경기 타율 3할2푼3리 19홈런 53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4년 8억엔의 조건으로 FA 이적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에서 다시 부상의 늪에 빠졌다. 2021년 이적 첫 해부터 부상으로 61경기에만 출장하며 타율 2할8푼2리 4홈런 23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았고, 올해 5월에도 왼쪽 무릎 반월판 봉합 수술을 했다. 올해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시즌 아웃됐다.
내년에도 건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FA 영입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육성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선수 개인으로선 굴욕적인 일이지만 부상으로 2년간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미안함이 더 크다.
카지타니는 “재활이 힘들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팀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부상을 치료해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구단에서도 부상을 확실히 치료해 뛰어달라고 했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났고, 어느 정도 달릴 수 있는 좋은 상태가 됐다. 2월1일부터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2월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오프시즌 재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