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만 봤던 선배님을 직접 만나게 되니까 신기했다". (박권후)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서현원)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원태인(삼성)은 아기사자 투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박권후(전주고 졸업 예정)와 서현원(세광고 졸업 예정)은 "원태인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박권후는 "경산 볼파크에서 선배님을 처음 봤을 때 기분이 묘했다. 만날 TV에서만 봤던 선배님을 직접 만나게 되니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서현원은 "팀에 합류한 뒤 신인 선수들이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원태인 선배님을 보고 후광이 느껴졌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박권후는 원태인의 명품 체인지업을 전수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어 혼자 연습하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 원태인 선배님의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다가가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박권후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니까 내가 프로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 달 가까이 지내면서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 서현원은 "감회가 새롭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단하고 싶었던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어 이제 삼성맨이 됐다는 걸 실감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숙소 생활도 아주 만족스럽다. 박권후는 "동기들과 많이 친해져 장난도 자주 치고 그런다"고 말했고 서현원은 "친구들 모두 착해서 잘 지내고 있다. 밥이 진짜 맛있다. 맛집에서 먹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박권후와 서현원 모두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독특했다.
박권후는 "초등학교 때 동네에서 야구하는데 함께 하던 친구들로부터 '쟤는 못 하니까 빼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기가 생겨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친구들과 한동안 못 보다가 고등학교 때 다시 만나 '너희들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멋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현원은 "고모부인 석교초등학교 이희준 감독님께서 아버지께 야구 한 번 시켜보자고 이야기하셔서 하게 됐다. 가만히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야구를 하게 됐는데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감독님께서 프로 지명 후 '서현원 성공했네'라고 축하해주셨다. 조만간 모교에 한 번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이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박권후는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보직은 선발이 더 좋다. 많은 이닝과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현원은 "제 이름만 대면 일반인도 다 알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투수로서 선발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1군 무대에 데뷔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