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진심이 느껴졌다. LG 트윈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좌완 김대유(31)의 팬 사랑도 눈길을 모았다.
김대유는 지난 27일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의 낙점을 받았다. 부산에서 고교까지 다녔지만 넥센에 입단한 이후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생활해온 터라 지방행은 처음이다. 이것저것 정리할 것도 있고 만날 사람도 많은 시기였다. KIA 훈련도 모두 끝났다.
구단 홍보팀은 29일 김대유에게 팬들에게 입단 인사를 하는 짧은 영상을 요청했다. 구단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니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보내주어도 되고, 아니면 12월1일부터 각종 언론사 시상식이 서울에 있으니 그때 홍보팀을 만나서 촬영해도 된다"며 배려를 했다.
돌아온 답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직접 광주로 내려가겠습니다"였다. 그리고 고속열차편을 이용해 이날 낮에 광주에 도착했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동영상을 촬영했다. 5분 안팎의 길이였다. 이석범 홍보팀장은 "서울에서 해도 되는데 직접 달려오는 것을 보니 팬들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며 박수를 보냈다.
김대유는 "KIA 팬분들의 야구사랑이 엄청나다. 그것이 기대가 된다. 팬들께서 저에게 관심 주는 것을 봤다. 멀리서 인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어서 최대한 빨리 내려와 구단 통해서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유는 이적이 결정되자 KIA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년동안 LG에서 좌완 필승조로 37홀드를 올린 실적에 많은 기대감이 섞인 관심이다. 김종국 감독도 든든한 불펜을 구축하는데 김대유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김대유는 "주변에서 수도권에서만 있다가 광주가니까 섭섭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아니다. 정말 팬분들의 관심이 많아서 좋다. 광주는 장점이 많은 도시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구장이 잠실구장보다 마운드가 더 좋았다. 투수는 안좋은 날이 있는데 그런 것이 없이 좋았다. 올해 광주에서 다 잘 던진 것으로 기억한다"며 벌써부터 KIA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