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이번 겨울 불펜진을 알차게 보강했다.
올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키움은 아쉽게 한국시리즈에서 SSG에 패하며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까지 잘 버텨줬던 불펜진이 한국시리즈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키움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41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키움은 올해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를 시작했다. 김태훈, 문성현, 이승호, 김재웅 등이 조상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는 점은 마지막까지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선발투수 최원태까지 불펜진에 동원을 해야했다.
오프시즌 불펜투수 보강을 목표로 한 키움은 베테랑 불펜투수들을 데려오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FA 자격을 얻은 원종현과 4년 25억원에 계약했고, 두산에서 방출된 임창민을 데려오며 젊은 불펜진에 베테랑 투수들을 추가했다. 여기에 1년 공백이 있었지만 사이드암 투수로 불펜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변시원도 영입하며 불펜진의 뎁스를 두텁게 만들었다.
원종현과 임창민은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불펜투수들이다. 두 투수의 통산 세이브 개수를 더하면 178세이브(임창민 96세이브, 원종현 82세이브)에 달한다. 그만큼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많아 큰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현재 기량도 나쁘지 않다. 원종현은 올해 68경기(63⅓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 임창민은 32경기(27⅓이닝)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내년 시즌 필승조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우리가 큰 경기를 치르면서 불펜이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많이 보강을 하려고 힘썼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원종현과 임창민을 영입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서 “우리 팀에는 젊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원종현처럼 스토리가 있는 선배의 루틴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크다.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다”라고 베테랑 투수들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불펜진 외에도 이형종(퓨처스 FA 4년 총액 20억원)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인 키움은 내년 또 한 번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팬들은 내년 시즌 뜨거운 겨울을 보낸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