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외국인 투수들의 잔치였다. 두산 린드블럼이 2017년과 2018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0년 두산 알칸타라, 지난해 두산 미란다가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수많은 투수 가운데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골든글러브.
SSG의 우승을 이끈 폰트를 비롯해 LG 원투 펀치 켈리와 플럿코, NC 루친스키, 삼성 수아레즈와 뷰캐넌, 롯데 반즈 등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외국인 투수들의 독무대를 저지할 만한 거물 토종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안우진은 지난해까지 8승을 거둔 게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으나 올 시즌 15승 8패로 데뷔 첫 두 자릿수 달성은 물론 LG 켈리(16승)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2.11로 SSG 김광현(2.13)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224탈삼진으로 NC 루친스키(194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수상 가능성은 높지만 야구 외적인 요소가 변수로 작용할 듯. 고교 시절 '학폭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최동원상 시상식에서도 학폭 논란으로 인해 후보에서 제외된 바 있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된 국내 투수 가운데 SSG의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에이스 김광현과 세이브 1위 고우석(LG) 또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안우진을 넘어설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한편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개별 발송되는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2022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내달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되며, 지상파 MBC 및 유무선 플랫폼 네이버, Daum(카카오TV), Wavve, U+프로야구에서 생중계 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