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승 올인’이다. 합격을 눈앞에 둔 1군 선수의 상무야구단 지원을 철회하기로 했다.
LG 트윈스의 투수 이정용(26)과 외야수 이재원(23)이 상무야구단 지원을 철회했다.
오는 12월 1일 최종 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LG 구단 관계자는 “이정용과 이재원이 상무 지원을 철회했다”고 확인해 줬다.
LG는 시즌이 끝난 후 이정용, 이재원, 이영빈, 임준형, 송승기, 허준혁이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 앞으로 선수단 운영과 병역 미필 선수들의 군 입대 및 제대의 로테이션을 고려해 시즌 도중에 일찌감치 결정한 사항이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도중 체력 테스트도 받고 군 입대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러나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이 불발되고, 염경엽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서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 첫 날에 이재원의 군 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프 시즌에 LG는 4번타자 채은성이 한화로 FA 이적(6년 90억원)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롯데로 FA 이적(4년 80억원)했고, 빈 자리는 박동원을 FA 영입(4년 65억원)해 해결했다.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 이형종은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어 키움으로 이적(4년 20억원)했다.
FA 보상 선수로 좌완 불펜 김대유를 KIA로 떠나보내고, 대신 한화와 롯데로부터 우완 투수 윤호솔, 좌완 투수 김유영을 각각 보상 선수로 데려왔다.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천명한 구단도, 염경엽 감독도 선수들의 유출 및 이동으로 고심했다. 특히 우타자가 줄줄이 빠져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 이재원의 상무 입대를 재고했다. 불펜도 마찬가지, 내년 아시안게임 때 주축 불펜 투수들의 차출까지 고려하면 필승조로 활약한 이정용의 공백은 아쉽기 마련이다.
상무야구단의 합격은 1군 성적이 최우선적으로 좌우한다. 1군에서 뛰어난 성적 이력이 있으면 합격이다. 이재원과 이정용은 올 시즌 1군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고, 합격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원은 올 시즌 85경기에서 출장해 타율은 2할2푼4리(253타석 50안타)로 낮았으나 13홈런을 터뜨렸다. 19.5타석당 홈런 1개를 때렸다. 장타율 .453과 OPS .76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 2021년에는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 장타율 .383, OPS .699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재능이 뛰어나다. 박병호처럼 키워보려 했는데 군대 간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구단은 이재원과 상의해 군 입대를 또다시 1년 미루기로 했다.
이정용은 올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홀드왕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홀드 2위였다. 필승조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불펜 약화를 막기 위해 이정용 또한 내년까지 뛰고 군대를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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