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최대 3명까지 가능한 외부 영입을 꽉 채우며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영입 1순위 양의지(두산)는 놓쳤지만 투트랙으로 노린 채은성(32)을 잡은 뒤 한화 출신 이태양(32), 오선진(33)을 연이어 복귀시켰다.
한화는 29일 FA 내야수 오선진과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원, 인센티브 2500만원으로 내년에 일정 조건 충족시 1년 계약이 연장되는 형태의 계약이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능한 3명의 외부 선수 영입을 꽉 채웠다. 지난 22일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잡으며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성공한 한화는 이튿날 투수 이태양과도 4년 25억원에 계약했다.
남은 외부 FA 한 자리는 오선진이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내년 시즌 개막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해 비상이 걸렸다.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FA 시장에서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오선진이 남아있었고, 협상을 거쳐 계약을 완료했다.
역대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영입한 팀은 지난 2014년 시즌 후 한화(권혁·송은범·배영수), KT(김사율·박경수·박기혁)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3번째.
내부 FA 투수 장시환과도 지난 22일 3년 최대 9억3000만원의 조건으로 잔류시킨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4명의 선수와 계약했다. 계약 총액은 128억3000만원. 외부 영입에 따른 FA 보상금으로 LG(5억6000만원), SSG(1억8000만원), 삼성(1억500만원)에 보낸 금액도 총 8억4500만원이다. FA 계약과 보상금까지 다 합치면 136억7500만원을 썼다.
샐러리캡에 약 63억원의 여유가 있었던 한화는 롯데와 함께 이번 FA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았다. 한화는 채은성과 함께 최정상급 포수 양의지 영입을 동시에 노렸다. 양의지에게 4년 130억원에서 6년 150억원으로 보장액 기준으로 최고액을 제시했지만 친정 두산 복귀라는 명분을 이기지 못했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 역대 최고액 조건으로 두산과 계약했다.
양의지는 놓쳤지만 채은성을 잡는 데 성공한 한화는 계획대로 투수 보강을 위해 이태양을 영입했다. 여기까진 계획대로 잘 이뤄졌지만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하주석 음주운전 변수가 생겼다. 내야 보강은 생각하지 않은 일이라 시장에서 움직임이 한 박자 늦을 수밖에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시장에 남아있던 유격수 자원 오선진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지난 6년간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한화는 모처럼 큰돈을 풀어 시장을 달궜다. 양의지까지 영입했다면 최고의 결과물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갑작스런 변수까지 최소화하며 FA 시장을 알차게 마무리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부진을 딛고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