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때 됐다".
프로 입단 이후 벌써 5번째 팀이다. 넥센에 입단해 프로데뷔를 못하다 SK에서 5년동안 15경기 등판을 했다. 2019년 KT에서 21경기 ERA 2.33을 기록하며 반짝했다. 2020년 LG로 이적했고 2021년과 2022년 대박을 쳤다. 두 시즌 동안 2점대 초반 ERA, 37홀드를 따내 왼손 필승조 일원으로 활약했다. 왼손타자들에게는 저승사자였다.
LG가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고 지난 27일 보상선수로 KIA 지명을 받았다. 이번에는 실력을 인정 받고 당당히 KIA 유니폼을 입었다. 팬들을 향한 동영상 인사를 촬영하기 위해 29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대유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야구로 한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의 관심이 많아서 너무 좋다"며 이적을 슬기롭게 받아들였다. 무명의 시련을 극복한 선수답게 속이 단단했다.
김대유는 KIA 코칭스태프의 만장일치로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게 너무 좋다. 인정을 받는 것은 선수에게는 최고의 가치이다. 여기 투수진이 좋다. 선발, 불펜 필승조 좋고, 왼손투수들도 많다. 팀이 이기는데 중요한 순간에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역할을 결정에 따라 이길 수 있도록 지키겠다"고 각오도 내비쳤다.
5번째 유니폼을 입으면서 저니맨이라는 말도 듣고 있다. 오히려 팀 적응에 문제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팀을 많이 옮겨봐서(웃음)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한다. 빨리 선수들과 어울리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내 나이에 고참이 된다. 어린 선수들은 어려워하니 내가 다가가고 잘 섞일 것이다. 특히 대투수님(양현종)의 도움도 잘 받고 싶다"며 웃었다.
KIA에서 목표도 뚜렷하다. 프로 12년 동안 아직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이다. "KIA가 올 시즌을 기점으로 더 잘할 같다. 이런 팀의 일원으로 힘을 보태서 영광이다. 개인적으로는 꼭 우승하고 싶다. KIA는 가장 우승 많이 한 팀이다. 또 때가 오는 것 같다. 꾸준히 잘해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 훈련에 대해서는 "지금은 회복운동 시기이다. 작년 많이 던진터라 데미지를 감안해 이번 시즌은 여유있게 했다. 주변 도움도 받았다. 그런데 시즌 초에 고전했다. 나에게 맞는 시점을 알았다. 그 시점에 맞게 준비하겠다. 투구폼을 세밀하게 들어가서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LG 타자들이 왼손이 많아 다 만날 것이고, 우타자도 만날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친정 식구들에 대한 마음도 내비쳤다. 특히 "광주구장 마운드가 잠실보다 좋다. 그래서 KIA를 상대로 잘 던졌을 것이다. 안좋은 날이 존재하는데 광주는 항상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 KIA 타자들을 상대로 ERA 0.00으로 강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