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애런 저지(30)의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LA 다저스가 고민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9일(한국시간) “저지는 양키스가 자신을 다시 데려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와 만나면서 역시 영입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다저스도 저지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위해 무키 베츠를 2루수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3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을 제안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다저스의 고민을 전했다.
저지는 명실상부 이번 겨울 FA 최대어다. 올해 157경기 타율 3할1푼1리(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OPS 1.11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62홈런은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천문학적인 계약이 예상되는 저지는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 예상되는 계약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대부분의 구단들은 저지에게 제안을 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저지에게 양키스, 샌프란시스코와 버금가는 대형 계약을 제안할지는 미지수다. 중요한 변수는 내년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큰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다. MLB.com은 “다저스는 연평균 연봉이 높은 단기계약을 더 선호한다. 이번 시장에서도 저스틴 벌랜더 등 고액 선발투수를 노리고 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이후 페이롤이 1억 달러 이상 줄었지만 같은 금액을 이번 오프시즌에 모두 쓴다는 보장은 없다. 다저스가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것은 오타니가 내년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올해도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다면 저지를 능가하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존 모로시 기자는 “다저스는 2년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저지를 영입할 것이냐? 아니면 내년 오타니를 노릴 것이냐? 재정 상황을 생각하면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저스는 이미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돈은 엄청나다”면서 “다저스는 이제 결정을 해야한다. 당장 저지를 위해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양키스, 샌프란시스코와 경쟁할 것인가? 아니면 두 팀 중 한 팀이 저지를 데려가도록 두고 내년 오타니를 데려올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노릴 것인가?”라며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을 위해 저지 영입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