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야구 예측 시스템이 ‘이적생’ 박효준(26·보스턴 레드삭스)의 성공적인 보스턴 정착을 점쳤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이용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의 내년 시즌 성적을 전망했다. 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가 만든 ZiPS는 18시즌 연속 빅리거들의 각종 수치를 예측하고 있다.
박효준은 지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대기 조처(DFA)를 당하며 빅리거 경력 단절 위기에 처했다. 그런 가운데 보스턴이 피츠버그에 18세 좌완 유망주 인머 로보를 내주고 박효준을 얻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하루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전격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기나긴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지난해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서 48경기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29타점 OPS 1.042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에 힘입어 7월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전에 대타로 출전하며 25번째 코리안 빅리거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전 이후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한 박효준은 7월 27일 양키스가 피츠버그 불펜투수 클레이 홈스를 영입하고,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반대급부로 보내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ZiPS는 내년 시즌 박효준이 보스턴의 백업 3루수를 맡아 타율 2할4푼1리(386타수 93안타) 9홈런 53타점 55득점 10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447타석을 소화하며 2루타 17개, 3루타 4개, 볼넷 50개, 삼진 112개를 남길 것이란 예측도 덧붙였다. 여기에 출루율 .330, 장타율 .376, OPS+ 91, BABIP .317, WAR 1.3 등 세부 지표도 예측값이 나왔다.
박효준은 2021시즌 양키스와 피츠버그에서 45경기 타율 1할9푼5리(128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16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2년차를 맞아 많은 출전이 예상됐지만 23경기 타율 2할1푼6리(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7득점 1도루로 부진했다. ZiPS의 예측대로 내년 시즌을 보내면 커리어하이를 쓰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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