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6)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전혀 다른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지만 모두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9일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야나기하라 나오유키 기자의 칼럼을 게재했다. 야나기하라 기자는 평소 오타니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를 취재하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르빗슈까지 지켜보고 일본에 돌아왔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다르빗슈가 등판 사이에 투구 감각을 조율하는 모습”이라고 말한 야나기하라 기자는 “다르빗슈는 거의 매일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한다. 등판 다음날도 마찬가지다. 한 번 캐치볼을 한 뒤에도 수십 분이 지난 뒤 다른 선수와 또 캐치볼을 한다. 변화구 그립과 팔 스윙 등을 납득이 갈 때까지 점검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밖에 섀도 피칭과 명상도 중요한 루틴이라고 한다”라고 다르빗슈의 루틴에 대해 설명했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의 루틴은 다르빗슈와는 많이 다르다. 최대한 몸을 움직이며 감각을 유지하는 다르빗슈와 달리 오타니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휴식을 취한다. 야나기하라 기자는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지만 오타니는 다르빗슈와 다르다. 등판 사이에 캐치볼과 불펜투구는 함께 딱 한 번만 한다. 지난 시즌부터는 기본적으로 그라운드에서 프리배팅도 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취재진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훈련량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다고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루틴은 전혀 다르지만 다르빗슈와 오타니 모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르빗슈는 30경기(194⅔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했고, 오타니는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타자로도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야나기하라 기자는 “재밌는 점은 이렇게 전혀 다른 루틴을 가진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투구 스타일이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눈에 띄게 변한 쪽은 오타니다. 시즌 중반부터 직구와 스플리터로 밀어붙이는 파워피칭을 봉인하고 슬라이더, 커터, 투심을 중심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돌파하며 개인 최다 15승을 거둔 올해 투구는 그야말로 다르빗슈 같았다”라고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투구를 비교했다.
오나티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나기하라 기자는 “오타니가 일본 야구대표팀에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킬 것인지,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할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