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 구상을 마무리해 가고 있다.
키움은 지난 28일 “선수단 보강을 위해 투수 임창민, 홍성민, 변시원, 내야수 정현민을 영입했다. 임창민과 홍성민은 각각 연봉 1억원, 변시원은 4천만원, 정현민은 3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그동안 스토브리그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다르다. FA 시장에서 원종현과 4년 25억원에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퓨처스 FA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데려왔고 임창민을 비롯해 방출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채워 계약했다.
키움은 아직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 내부 FA 한현희와 정찬헌과의 재계약 여부가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급한 과제는 4년 동안 118경기(707⅔이닝)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로 활약해준 에릭 요키시와의 재계약이다.
요키시는 4년 동안 키움 선발진을 지키며 든든한 활약을 해줬다. 올해도 30경기(185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키움은 요키시와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재계약 의사와 조건을 전했다. 이제는 요키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당연히 요키시와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요키시가 고민을 길게 하고 있어 키움 입장에서도 재계약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푸이그, 한현희, 정찬헌에 대한 계획은 변함이 없다.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 및 위증죄 혐의를 받고 있는 푸이그는 사법당국에서 판단을 내려줘야 키움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현희와 정찬헌도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은 그대로다.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는 미국에서 어떤 판단이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 다만 기약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 만약을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한현희의 사인앤트레이드는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키움은 내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을 보강했고 시즌 내내 고민이었던 타선 강화를 위해 이형종을 영입했다. 나름대로 알찬 겨울을 보낸 키움에 내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