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55세이브를 거둔 멕시코 출신 우완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7)가 내년에도 일본에서 뛴다.
미국 ‘ESPN’ 엔리케 로하스 기자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수나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1년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수나는 지난 6월 지바 롯데와 추정 연봉 9000만엔에 계약했다. 29경기에서 29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10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0.91 WHIP 0.61 탈삼진 32개로 호투했다.
일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이 없었는지 내년에도 지바 롯데와 동행을 이어간다. 소식을 전한 MLB트레이드 루머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오수나를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시키는 데 관심 있는 구단이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건강할 때 오수나에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앞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수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망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314경기(315이닝) 14승18패155세이브 평균자책점 2.74 탈삼진 348개로 특급 성적을 자랑한다.
지난 2015년 만 25세에 데뷔 첫 해부터 20세이브로 뒷문을 책임졌다. 최고 100마일 강속구를 앞세워 2016년 36세이브, 2017년 39세이브로 폭풍 성장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18년 4월에는 빅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23세62일)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며 야구 인생이 꼬였다. 메이저리그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를 조약을 위반하면서 7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그해 7월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2019년 휴스턴에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38개)에 오르며 재기했지만 2020년 팔꿈치 부상으로 4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토미 존 수술 권고를 받고도 재활을 택했지만 부상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지난해와 올초 멕시코리그를 거쳐 일본에서 부활했다. 2년 연속으로 45이닝 이상 던지며 건강도 증명했지만 빅리그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선수 평가 기준이 엄격해지는 리그 정서상 가정 폭력 꼬리표가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