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김하성(27). 그러나 현지 언론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주전 유격수를 향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그들의 눈에 김하성은 여전히 수비에 특화된 유격수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잰더 보가츠가 잠재적 영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의 2022시즌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었다. 기존 유격수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이탈한 가운데 2년차 김하성이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활약과 함께 공백을 메웠다. 특히 수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복수 언론은 내년 시즌 김하성이 그대로 유격수를 맡고 복귀하는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가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CBS스포츠 또한 샌디에이고의 보가츠 영입 추진에 일단 물음표를 던졌다. 매체는 “엄밀히 말해 보가츠는 파드리스의 비현실적인 영입 후보다”라며 “어쨌든 그들에게는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이라는 자원이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그대로 자리를 보존하면 된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위해선 더욱 강력한 유격수가 필요하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FA 보가츠는 2013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0시즌을 뛴 베테랑 유격수다. 4차례 올스타, 5차례 실버슬러거,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이 이를 입증한다.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64경기 타율 2할9푼2리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 .814에 달한다.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의 행보는 늘 예측이 불가하다. 프렐러 사장과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보가츠는 파드리스의 잠재적 영입 후보가 맞다”라고 바라봤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도 “샌디에이고는 이미 타티스 주니어를 유격수로 쓰지 않는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보가츠가 파드리스맨이 될 경우 그 동안 해왔던 대로 유격수를 보면 된다”라며 “물론 김하성이라는 수비력이 뛰어난 내야수가 있지만 샌디에이고의 보가츠를 향한 관심을 없애기엔 다소 역부족이다”라고 냉정한 시선을 드러냈다.
매체는 “보가츠의 최근 5시즌을 보면 한 시즌 평균 타율 3할1리, 2루타 45개, 27홈런, 101타점을 해냈다. 이 기간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3차례씩 수상했다. 매년 MVP 투표에서도 늘 17위 안에 들었다”라며 “보가츠보다 잘하는 센터 내야수는 그리 많지 않다”라고 보가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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