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안방 전력에 새 옵션이 등장할까?
KIA 타이거즈는 주전포수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FA 이적하자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미 박동원이 이적할 경우 대비책으로 키움 포수 주효상을 일단 영입했다.
또 다른 주전급 포수를 얻기 위해 삼성과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일찌감치 포수를 고리로 트레이드를 천명한 바 있다.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주전급 포수를 데려오려면 주전 투수를 내줘야 하는 부담이 컸다.
KIA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트레이드를 철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대신 김종국 감독은 "현재의 우리 포수로 내년을 준비하겠다. 1,2군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트레이드가 필요에 따라 다시 재개될 수 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현 포수진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포수들이 기회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군 요원으로는 한승택을 비롯해 이적생 주효상이 있다. 퓨처스 팀에는 7년차 신범수, 2년차 김선우, 2022신인 신명승이 있다. 2021 2차 3라운더 권혁경은 입대했다.
일단 경험을 갖춘 한승택과 주효상이 안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타격이 좋은 신범수가 송구 능력을 키운다면 1군 전력이 될 수도 있다. 세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2월28일 전역하는 한준수가 있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18년 1차 지명자이다. 당시 17년 만에 1차 지명을 받은 포수였다. KIA가 포수를 1차 지명한 건 1983년 조종규, 1986년 장채근, 1989년 장호익, 1990년 정회열, 2000년 김성호에 이어 6번째다.
185cm, 9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고 어릴 때부터 포수로만 뛰었다. 부드럽고 유연한 수비와 타격을 겸비해 "미래의 주전 포수감이다"는 평가를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이후 1군은 2019년 7경기에 불과하다. 1군에 김민식과 한승택이 버티고 있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한준수는 2020년 퓨처스팀에서는 3할4푼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도 재질을 드러냈다.
이제는 전역하면 또 한 명의 포수로 가세한다. 듬직한 체격으로 본다면 포수로서 최적이다. 전역과 함께 기회의 문은 열렸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관건은 1군을 향한 강렬한 도전 의지이다. 23살의 1차픽 포수가 헐거워진 안방에 힘을 불어넣을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