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8일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내년 3월 WBC 출전에 의욕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식야구 전국대회 ‘MLB 드림컵 2022’에 게스트로 참석한 스즈키. 스포츠호치는 “스즈키는 이 자리에서 내년 3월 WBC 이야기가 나오자 약 1분 30초 사이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말을 4차례나 반복했다. 스즈키는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올림픽에서 모두 사무라이 재팬의 4번타자를 맡았다”라고 전했다.
스즈키는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님이 지난 8월 미국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감독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WBC에 꼭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내 의지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스즈키는 향후 컵스 구단과 에이전트와의 논의를 통해 WBC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올해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3월 중순이 돼서야 컵스 캠프에 합류했기에 출전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WBC에 나설 경우 아예 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개막을 맞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스즈키는 올 시즌 빅리그 첫해를 맞아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은 LA 에인절스의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WBC 참가를 선언했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 일본에 뿌리를 둔 빅리거들 또한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스포츠호치는 “스즈키까지 대회에 나설 경우 올 시즌 3관왕을 차지한 무라카미 무네타카, 오타니와 함께 중심에서 공격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행히 제드 호이어 컵스 단장은 지난 10월 WBC 출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내년을 대비한 훈련을 벌써 시작한 스즈키는 “컵스와의 협상을 통해 서로 납득하고 WBC에 출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라고 일본 대표팀 승선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