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 들어왔다".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31)를 지명했다. 김대유가 오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좌완 왕국을 구축했다.
김종국 감독은 "명단을 받아보고 유망주도 있었지만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김대유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좌완 불펜투수로 활용폭이 넓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대유는 LG에서 강력한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2010년 넥센에 입단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 SK와 KT를 거쳐 2019년 LG로 이적했다. 21시즌 4승1패24홀드, 평균자책점 2.13를 기록했다. 올해는 59경기 2승1패13홀드, ERA 2.04의 우등성적을 거두었다.
KIA는 좌완 불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팀이었다. 이준영이 나홀로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다. 김대유가 포진한다면 더블 좌완 셋업맨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현식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활약이 불투명하다. 전상현도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내년에는 불펜이 가장 큰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김대유가 들어오면서 뒷문의 빈틈을 어느 정도 메울 것으로 보인다. 1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 볼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뛰어나고 볼끝에 힘도 있다.
LG는 김대유를 지명하자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롯데 김유영을 서둘러 뽑았다. 그만큼 아까운 선수였다.
김대유가 들어오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좌완 왕국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션 놀린과 재계약을 하지 않아 양현종 이의리 파노니 등 3명의 좌완 선발이 있다. 여기에 김기훈과 루키 윤영철도 선발을 노린다.
두 선수는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으로도 이동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불펜에 최대 4명의 좌완투수가 포진할 수 있다. 그 중심에 김대유가 자리하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