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내야수 김상수(32)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서 KT로 이적하면서 '삼성 내야진의 미래' 김지찬(21)과 이재현(19)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상수는 지난 24일 KT와 4년 총액 29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김상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은 삼성과 달리 심우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T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은 2루수 김지찬-유격수 이재현 체제로 내야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2020년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뛰었던 김지찬은 올 시즌 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한 뒤 수비의 안정감이 배가 됐다.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송구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
타율은 지난해 2할7푼4리에서 2할8푼으로 상승했고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101개)를 달성했다. 25도루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올 시즌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재현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너끈히 소화했다.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감 있는 수비는 가장 큰 장점.
타율은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에 그쳤으나 올해 입단한 10개 구단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또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찬과 이재현은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게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찬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한층 더 나은 성적을 남겼을 듯.
김지찬은 "비활동 기간 중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예년보다 많이 뛸 생각이다. 올 시즌 (햄스트링을) 다쳤던 것도 있고 많이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또한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 이어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몸 관리가 가장 아쉽다. 제가 다치고 싶어 다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다친 게 너무 아쉽다. 내년부터 다치지 않게 준비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이재현의 말이다.
손주인 수비 코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지찬과 이재현이 내야진의 중심이 돼야 한다.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센터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가 떠난 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내야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이들이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