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NC 보상선수 지명이다. 이형범 이후 실패를 거듭한 두산이 다시 탁월한 안목을 발휘하며 보상선수 신화를 누릴 수 있을까.
NC는 지난 24일 두산 11년 원클럽맨 박세혁과 4년 총액 46억원에 FA 계약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 양의지를 잡지 못한 NC는 시장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포수 박세혁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친 끝에 2019시즌 우승 포수를 품에 안았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두산의 박세혁 보상선수 지명이다. KBO 규약에 따르면 FA 획득 구단은 계약 공시 후 3일 이내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원 소속구단에 제출해야 하며, 원 소속구단은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보상방법 중 하나를 택해 통보해야 한다.
박세혁은 A등급 FA로, NC는 두산에 박세혁의 직전 연봉(3억원)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리빌딩을 통한 베어스 왕조 재건을 외친 두산은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그 동안 NC로부터 총 3명의 보상선수를 영입했다. 다시 말해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3명이 NC로 이적했다는 이야기다.
첫 영입부터 대박이 터졌다. 2019년 양의지의 NC행과 함께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형범이 알을 깨고 67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호투했기 때문이다.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를 꿰찬 뒤 2점대 평균자책점과 19세이브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형범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보상선수 성공신화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그 이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선수를 잘 보는 두산의 안목이 잠시 흔들렸다. 2021년 5월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꽃미남 사이드암투수 박정수를 지명했지만 2021시즌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42, 올해 1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크게 빛을 못 봤고, 2021년 12월 박건우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강진성은 올 시즌 40경기 타율 1할6푼3리 1홈런 8타점에 그치며 '1일1깡' 재현에 실패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NC의 21번째 원석을 발굴하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두산은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에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하며 2014년 장원준 영입 이후 8년 만에 보상선수 유출 위기에 처했다. B등급인 양의지를 잡은 두산은 NC에 20인이 아닌 25인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며, 양의지와 박세혁이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FA 계약으로 보상선수 또한 서로 맞교환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 또한 어떤 선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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