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투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였던 한현희(29)가 좀처럼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971⅓이닝)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다. 1군에서 10시즌을 소화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지만 아직 만 30세가 되지 않은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그런데 한현희는 A등급 FA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시장에 남아있다. 올해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원소속팀 키움 외 다른 팀이 한현희와 계약할 경우 보호선수 20인 외 FA 보상선수를 키움에 내줘야하기 때문이다.
KIA와 LG는 지난 27일 각각 A등급 FA 선수인 유강남과 박동원의 FA 보상선수를 발표했다. KIA는 LG에서 좌완 불펜투수 김대유를 지명했고, LG는 김대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롯데에서 김유영을 데려왔다.
김대유는 올해 59경기(39⅔이닝)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LG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팀에 따라 충분히 20인 보호선수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이지만 LG 전력이 워낙 탄탄하고 좌완 불펜투수들이 풍부하다보니 FA 보상선수로 풀리게 됐다.
김대유의 FA 보상선수 지명은 팀에 따라 FA 보상선수로 즉시전력을 내줘야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A등급 FA 선수는 확실한 믿음이 없다면 영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현희는 여전히 기대치가 남아있는 투수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다만 대형계약을 원한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한현희가 이번 겨울 원하는 계약을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