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가 나간 자리에 좌완 투수를 뽑았다. LG가 좌완 김대유(31)를 KIA에 빼앗겼지만 롯데로부터 좌완 김유영(28)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LG는 27일 오후 롯데로 FA 이적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김유영을 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LG는 포수 박동원의 FA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를 KIA에 내줬다.
김대유가 빠진 자리를 김유영으로 메운 셈이다. 최근 2년 성적은 김대유가 월등히 좋지만 3살 어린 김유영도 좌완 불펜으로 가치가 있다. 올 시즌 68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며 6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 5.65 탈삼진 44개를 기록했다.
LG는 좌완 불펜이 풍부한 팀이다. 베테랑 진해수와 함께 최성훈, 이우찬이 막강 불펜의 일원을 이루고 있다. 김대유가 빠진 자리에 김유영이 들어오면서 4명의 1군 좌완 불펜 자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롯데는 가뜩이나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유영의 이탈이 조금 아쉽게 됐다. 올해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필두로 구승민, 최준용, 김도규, 나균안, 서준원, 이민석 등 핵심 불펜이 대부분 우완 투수였다.
좌완 불펜은 김유영을 빼고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없었다. 당장 이 자리를 메울 좌완 불펜이 마땅치 않다. 경기 중후반 좌우타자 상대성에 따른 확률 싸움을 감안하면 쓸 만한 좌완 없이 한 시즌 동안 불펜을 운용하기는 어렵다. 좌완 유망주 김진욱이 있지만 선발 육성 자원이라 내부에서 키워볼 만한 좌완도 부족하다.
트레이드로 외부 수혈 가능성이 있지만 롯데로선 내부 FA 투수 강윤구(32)와 재계약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좌완 강윤구는 올해 1군 29경기에서 승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5.48 탈삼진 27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1군 통산 402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대 시절처럼 빠른 공은 아니지만 올해 21⅓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낸 스터프는 죽지 않았다.
강윤구는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유영의 LG 이적 변수 속에 롯데와 재결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