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번째 팀이다. 좌완 투수 김대유(31)가 LG를 떠나 KIA로 다시 팀을 옮긴다.
KIA는 27일 LG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의 FA 보상선수로 김대유를 지명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LG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김대유이지만 최근 2년간 불펜 핵심으로 활약한 투수라 KIA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김대유는 지난 2010년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넥센(현 키움) 지명을 받고 프로에 왔다. 넥센에선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되면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SK에서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2015~2016년에는 2군에만 머물렀다. 2017년 1군 6경기에 그쳤고, 2018년 시즌 뒤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3번째 팀 KT에서 2019년을 보냈다. 1군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3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고,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팀을 옮겼다. 3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LG에서 비로소 잠재력이 꽃피웠다. 이적 첫 해는 1군 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지난해 64경기(50⅔이닝) 4승1패24홀드 평균자책점 2.13 탈삼진 56개로 활약했다. 올해도 59경기(39⅔이닝) 2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2.04 탈삼진 36개로 LG 막강 불펜의 한 축을 이뤘다.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을 거친 ‘저니맨’ 선수로 외야수 최익성이 유명하다. 지난 1994년 삼성에 입단한 뒤 1999년 한화, 2000년 LG, 2001년 KIA, 2002~2003년 현대, 2004년 삼성, 2005년 SK를 거쳤다. 삼성에만 두 번 몸담으면서 실질적인 이적만 무려 6번에 달했다.
현역 선수로는 LG 포수 허도환이 수도권 5개 팀을 모두 거치며 6개 팀에서 뛰었다. 2007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011~2014년 넥센, 2015~2017년 한화, 2018~2019년 SK, 2020~2021년 KT를 거쳐 올해 LG에서 뛰었다. 방출 이후 육성선수 입단,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이적, FA 계약 등 다양한 형태로 팀을 옮겼다.
2000년 쌍방울 해체 후 SK 창단 과정까지 경험한 내야수 이동수도 삼성, 롯데, 쌍방울, SK, KIA, 두산까지 모두 6개 팀에서 뛰었다. 이외 외야수 동봉철(삼성-해태-LG-한화-쌍방울), 내야수 손지환(LG-KIA-삼성-SK-한화)이 5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SK, NC, LG를 거쳐 최근 KT에 입단한 내야수 이상호에 이어 김대유도 5번째 팀으로 옮기면서 역대급 저니맨 계보에 올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