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에게 올인했어야 했나?
KIA 타이거즈는 27일 포수 박동원(32)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31)를 지명했다.
KIA는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명단을 받자 LG의 두터운 선수층을 다시한번 느꼈다.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김대유를 비롯해 최성훈, 진해수, 이우찬 등 풍부한 좌완 불펜투수들이 많다.
KIA는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을 놓고 잠시나마 즐거운 고민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장현식의 뼛조각 제거수술 등으로 내년 불펜자원 부족한 점을 고려해 좌완 김대유를 최종 낙점했다.
김대유는 뒤늦게 핀 꽃이었다. 작년부터 필승조의 셋업맨으로 우뚝섰다.
2010년 넥센에 입단했으나 1군 데뷔를 못했고, SK로 이적해 2014년 9경기, 2017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9년 KT에서 21경기에 던지며 ERA 2.12를 기록했으나 2020년 LG에서는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부터 팔을 내리는 사이드암 투구로 극강의 투수가 됐다. 2021년 64경기 4승1패24홀드, ERA 2.1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59경기에 등판해 2승1패13홀드, ERA 2.04를 기록했다.
장정석 단장은 "불펜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해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작년부터 팔을 내리면서 좋아졌다. 올해는 타자들에게 읽힐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잘하더라.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도 볼의 힘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롯데로 이적한 주전포수 유강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동원을 데려왔는데 출혈이 컸다. 박동원에게 4년 65억 원을 보장했다. 아울러 KIA에게는 연봉 200%인 보상금 6억200만 원과 좌완 필승맨 김대유까지 건넸다.
LG는 롯데로 이적한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좌완 김유영(28)을 선택했다. 경험과 장래성을 갖춘 불펜요원이다. 좌완 불펜왕국을 그대로 유지하는 듯 하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준 김대유의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차라리 유강남에게 원하는 액수를 맞춰주는 등 올인하는게 낫지 않았느냐는 진단도 나온다. 결국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함께 불펜에서 활약한 진해수 최성훈 이우찬 등 좌완투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