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박동원(32)의 FA 보상선수로 좌완 불펜투수 김대유(31)를 내줬다.
KIA는 27일 “LG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박동원의 이적 보상 선수로 투수 김대유를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LG는 지난 21일 주전포수 유강남을 롯데(4년 총액 80억원)로 떠나보냈지만 대신 KIA 주전포수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데려와 빈자리를 메꿨다. 박동원은 A등급 FA 선수이기 때문에 KIA에 보호선수 20인 외 FA 보상선수를 내줘야 했고 김대유가 KIA로 이적하게 됐다.
김대유는 올해 59경기(39⅔이닝)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좌완 필승조로 활약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독특한 투구폼으로 타자를 괴롭히며 좌타자가 상대하기는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2푼9리(96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김대유를 내보낸 것은 LG 입장에서도 아쉽지만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LG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1위(2.89)를 차지했을 정도로 탄탄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이다. 좌완 불펜투수도 김대유 외에 진해수, 이우찬, 최성훈 등 풍족한 편이다. 김대유가 아쉽기는 하지만 완전히 대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FA 보상선수로 필승조 투수를 내준 만큼 롯데와 한화에서 지명할 FA 보상선수가 중요해졌다. LG는 유강남과 채은성(6년 총액 90억원)의 이적으로 롯데와 한화에서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를 1명씩 지명할 수 있다.
물론 롯데와 한화에서 보상선수로 김대유처럼 확실한 즉시전력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 그만큼 보상선수로 풀린 선수들의 수준이 높았지만 롯데는 올해 8위, 한화는 최하위에 머무른 팀이다. 즉시전력보다는 오히려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LG는 오는 29일까지 롯데에 FA 보상선수를 통보해야 한다. 한화에서 데려올 FA 보상선수는 30일까지 결정하면 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