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마무리급 좌완투수를 얻었다.
KIA는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동원의 FA 보상선수로 좌완 김대유(31)를 지명했다. 김대유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넥센에 입단한 뒤 SK와 KT를 거쳐 2020년부터 LG에서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59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64경기에 등판해 4승2패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2년 연속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KIA와 한화, 두산, 롯데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0.00을 과시했다. KIA의 23타자를 상대해 3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NC전은 1.59에 불과하다. 올해 통산 좌타자를 상대로 2할2푼9리, 우타자는 2할5푼5리를 기록했다.
KIA는 “좌완인 김대유는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고,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장정석 단장은 "LG 선수층이 워낙 좋다.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을 놓고 고민했다. 김대유가 가장 좋은 카드였는데 다른 선수들 의 최근 컨디션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중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 팔을 내리면서 좋아졌다. 활용폭이 넓은 투수이다"며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KIA는 김대유의 가세로 불펜진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올해 장현식,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부상이슈가 발생해 든든하게 막지 못했다.
장현식은 작년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내년 개막전 출발이 불투명하다. 전상현은 어깨통증에 이어 팔꿈치 통증까지 일으켜 전선에서 이탈한 바 있다.
더욱이 좌완 필승맨으로 이준영이 나홀로 활약을 펼쳤다. 8월까지 극강의 모습이었지만 9월부터 주춤했다. 김대유가 가세하면 좌타자들은 물론 우타자를 포함해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불펜요원이 생겼다.
KIA는 주전포수 박동원의 이적으로 안방 전력에 빈틈이 생겼다. 그러나 마무리급 좌완 투수를 얻어 아쉬움을 씻었다. 가히 불펜에게는 천군만마의 지명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