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는 왜 박효준(26)를 원했을까.
박효준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이 됐다.
박효준은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방출대기 조처(DFA)를 당하며 빅리거 경력 단절 위기에 몰렸다. 피츠버그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DFA 처리된 1루수 르윈 디아즈를 영입한 뒤 그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박효준을 제외했다.
웨이버 공시된 박효준은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타 팀 이적이 가능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보스턴이 피츠버그에 18세 좌완 유망주 인머 로보를 내주고 박효준을 얻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하루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전격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기나긴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지난해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서 48경기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29타점 OPS 1.042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에 힘입어 7월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전에 대타로 출전하며 25번째 코리안 빅리거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전 이후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한 박효준은 7월 27일 양키스가 피츠버그 불펜투수 클레이 홈스를 영입하고,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반대급부로 보내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파이어리츠 첫해 성적은 44경기 타율 1할9푼7리 3홈런 14타점.
2년차인 올해 또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빅리그 23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2할1푼6리 2홈런 6타점의 부진을 겪으며 2022시즌을 마치고 피츠버그의 외면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보스턴은 왜 올해 부진했던 박효준을 원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보스턴은 박효준의 부진한 공격에도 수비적인 다재다능함과 스피드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마이너리그서 레벨과 관계없이 매 시즌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했고, 수비 또한 외야 전 포지션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타격만 개선시킨다면 보스턴에게 유용한 유틸리티 자원이 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른 복수 매체도 박효준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했다. 매스 라이브는 “박효준은 유격수, 3루수, 2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고, NBC스포츠 보스턴 또한 “26살의 박효준은 1루수, 투수,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하다. 그는 부상선수가 발생했을 때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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