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KBO리그. KT 위즈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익산 퓨처스캠프를 단장하고 이 곳에서 성공적인 마무리캠프를 치렀다. 마무리캠프는 내년 우승 재도전을 이끌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자리다.
KT는 지난 23일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2시즌 마무리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라고 밝혔다. 박영현, 이채호, 이시원 등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신인 11명, 군 제대 선수 등 총 38명이 참가해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
2015년 KBO리그 1군에 발을 내딛은 막내 KT는 이듬해 익산구장에 퓨처스캠프를 차렸다. 입주 초기만 해도 훈련 여건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구단 전용숙소가 없어 익산시 내 단기 임대아파트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실내훈련장이 없어 비오는 날은 사실상 그라운드 훈련이 불가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익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내에 있는 기존 시설을 이용했다.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KT는 2020시즌을 마치고 익산시와 함께 퓨처스캠프 시설 개선 공사에 나섰다. 익산시가 실내연습장 건설에 약 30억원을 과감히 투입했고, KT는 자체 예산을 들여 실내연습장과 연결되는 전용숙소를 세우기로 했다. 그리고 2021년 6월 마침내 KT 2군에도 번뜻한 실내훈련장과 전용숙소가 생겼다.
확실한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KT는 얕은 뎁스의 한계를 딛고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정규시즌 4위에 오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부진한 1군 선수들은 시설이 개선된 2군으로 내려가 빠르게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고, 2군 선수들은 성장을 거듭하며 1군 선수들을 뒷받침했다. 익산에서 만난 KT 선수들은 “좋아진 숙소와 훈련시설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38명이 참가한 이번 대규모 익산 마무리캠프 역시 시설 개선의 덕을 봤다. 선수들은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했고, 실내와 야외 이원화 훈련으로 효율성까지 더했다. 여기에 신식 숙소 내에 마련된 휴게실과 치료실에서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휴게실에는 탁구대와 첨단 안마의자가 구비돼 있다. KT 관계자는 “익산시의 지원 덕분에 육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마무리캠프 또한 좋은 시설에서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장도 익산구장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익산 퓨처스구장의 좋은 환경 덕분에 마무리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수고 많았다”라고 캠프를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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