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FA 이적한 포수 박동원(32)이 전 소속팀 KIA에 손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지난 21일 LG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FA 계약하며 KIA를 떠난 박동원은 26일 아내의 SNS를 통해 손편지로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박동원은 지난 4월24일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데려왔다.
KIA 이적 후 박동원은 112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4리(352타수 86안타) 17홈런 53타점 OPS .773으로 활약했다. 도루 저지율 3할6푼1리로 공수에서 KIA의 포수 고민을 해결, 4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즌 후 KIA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FA 계약을 통해 LG로 팀을 옮기게 됐다. KIA와의 인연은 7개월로 짧게 끝났지만 박동원은 함께한 선수단과 팬들의 사랑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다음은 박동원의 손편지 전문.
올해 초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당일 모두가 제게 트레이드된 사람 같지 않다, 너처럼 웃는 사람 처음 봤다고 말하던 게 생각납니다.
워낙 좋은 구단이고, 선수를 위해 주는 구단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친분이 거의 없는데도 걱정보다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KIA 타이거즈에 합류하게 된 후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면서 전해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구단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팀에 오래 함께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짧은 만남이 더욱 아쉽습니다.
오래 함께한 선수처럼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마음 따뜻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늘 관심과 격려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끌어주신 김종국 감독님,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처음 팀을 옮기게 됐을 때 KIA 타이거즈 팬 분들께도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시던 팬 분들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항상 감동으로 다가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또 어딜 가나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정 많은 분들을 광주에서 직접 만나 뵐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 만큼 너무나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투표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KIA 타이거즈 박동원으로 팬 분들과 만난 시간은 짧지만 정말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2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팬 분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지 못하게 떠나게 돼 정말 아쉽고 죄송스럽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KIA 타이거즈 선수단, 직원 분들, 응원단 분들, 팬 분들과 동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박동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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